다자외교를 위해 유럽 순방길에 올랐던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첫 목적지인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이날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국한 문 대통령은 약 12시간의 비행 끝에 오후 4시31분께 로마 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이탈리아와 교황청 측에서 반니 다르키라피 이탈리아 문화관광부 외교보좌관, 머피 교황청 국무원 등이 나와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숙소에 여장을 푼 뒤, 이튿날인 2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으로 유럽 순방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교황 면담 뒤에는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3년 만에 이뤄지는 교황과의 면담에서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3년 전 면담 이후 끊긴 방북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미일 3국과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종전선언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교황이 방북 의지를 재확인 한다면 임기 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30~31일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면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첫 다자 정상회의다.
이어 2일 차인 31일에는 기후변화환경 세션에 참석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설명하고, 개도국에 탄소중립 지원 노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 지속가능발전 세션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달성을 위해 미래세대 참여 중요성과 디지털 그린 전환 필요성 등을 중점 언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함께 참석하는 만큼 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전망된다.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시한 남북미 3자·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한미 정상 간 논의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다.
[로마(이탈리아)·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