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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준석 손잡고 혁신” 2030잡기 洪 “노인복지청 신설” 5060구애

입력 | 2021-10-29 03:00:00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일주일 앞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윗쪽 사진 앞)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서민복지 공약을 발표한 홍준표 의원.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사진공동취재단


다음 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경선이 임박하면서 양강(兩强)으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막판 지지를 호소하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사진 등으로 인한 후폭풍을 만회하기 위해 28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2030 청년층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노인 복지 공약을 내세우며 5060세대 공략에 나섰다.

○ 尹-洪 저마다 ‘약점 보완’ 행보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지지층의 ‘반(反)문재인’ 정서에 호소했다. 그는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라며 “저 윤석열을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의 도구로 써 달라”고 호소했다.

연이은 논란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미지의 길을 가다 보니 여러 차례 넘어지기도 했다. 넘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넘어진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실패”라고 했다. 이어 “저는 맞으면 맞을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이라며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을 놓고 여권과 정면으로 맞붙었던 투사 이미지를 다시 부각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국민의힘은 30대의 젊은 당 대표를 선출한 당”이라며 “이준석 대표와 손잡고 국민과 당원이 오케이 할 때까지 혁신 또 혁신해 큰 그릇의 정당을 만들겠다”며 청년 표심에 호소했다. 이날 윤석열 캠프는 전·현직 청년지방의회 의원 등 25명이 윤 전 총장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윤 전 총장이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2030세대의 마음을 돌려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홍 의원은 ‘노인복지청’(가칭)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민복지 대전환 7대 공약’을 발표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에 비해 홍 의원이 뒤지고 있는 5060세대 표심 공략을 위한 행보다. 또 서울시 전·현직 기초·광역의원 간담회도 개최하며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당심(黨心) 확보에도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인복지청을 신설해 앞으로 닥쳐올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고 실버세대 정책을 고령화 시대에 맞게 종합적으로 재설계하겠다”며 “노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주 4일 또는 시간선택제 등 유연한 근무 방식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洪 “파리 떼 들끓어” vs 尹 “정치 수십 년 한 분이”
양측의 난타전은 이날도 계속됐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흘러간 정치인들을 주워 모아 골목대장 노릇을 한다”며 “파리 떼는 썩은 곳에만 몰려든다. 아직도 패거리 구태 정치인을 주워 모아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바보”라고 직격했다. 전·현직 의원을 연이어 영입해 세를 불려 나가는 윤석열 캠프를 성토하고 나선 것.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선 “저는 계속 올라갈 소지가 있지만 상대 후보(윤 전 총장)는 아직도 악재만 남아 있다”고 성토했다.

‘파리 떼’ 발언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륜이 수십 년 되신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건 오히려 자기 부정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전날(27일)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하태경 의원이 이날 CBS 라디오에서 “공개적으로 들어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홍 의원 측의 영입 제안을 밝힌 것을 두고도 양측은 날 선 발언을 주고받았다. 하 의원의 주장에 홍 의원은 “하 의원에게 영입 제안을 한 일이 없다”며 “모든 사람 받지만 주사파 출신은 안 받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후보, 참 야비하다. 주사파 끊은 지 30년 됐다”며 “이제 와서 비열하게 인신공격 하면서 불과 얼마 전 자신이 했던 말조차 부정하느냐”고 성토했다. 23일 홍 의원이 “(윤석열 캠프의) 장제원 의원과 하 의원도 받아주겠다”고 한 말을 상기시킨 것. 그러면서 하 의원은 “술 먹고 주사 부리는 주사파는 홍 후보 본인”이라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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