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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쑥한 심권호 그동안 무슨일이? ‘알콜 중독설’ 물음에…

입력 | 2021-10-29 12:04:00


한동안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레슬링 전설 심권호(49)가 근황을 공개했다.

2002년 은퇴한 심권호는 지도자와 해설자를 거쳐 여러 TV예능에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했다. 2010년에는 현역 시절 소속이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해 회사원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가 2019년 JTBC ‘뭉쳐야 찬다’에 출연하던 그가 돌연 하차 하면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알코올 중독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이다.

심권호의 근황은 그로부터 2년이 흐른 28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공개됐다. 제작진은 심권호와 이웃으로 지내고 있는 전 육상선수 임춘애와 함께 경기 성남시 자택을 찾아갔다.

이불 속에 누워있다가 임춘애를 맞이한 심권호는 눈에 띄게 핼쑥한 모습이었다.

임춘애가 “너무 술을 마신다는 소문이 있다. 뭐 간경화증이 있다고 난리다”라고 건강상태를 묻자 심권호는 “어이가 없다”며 “나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심권호는 “술 끊은지 꽤 됐다. 어이가 없는 게, 난 진짜 어디 돌아다니면서 술은 안 마신다. 나는 아는 사람하고만 술 마신다. 걔들하고 술 마실 때 나는 멀쩡한데,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소문이 이상하게 난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임춘애가 “술먹고 실수 많이 한다고 소문이 났다”고 하자 심권호는 “난 술먹고 실수를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며 “어딜 가나 모르는 사람이 (소문을 내고)그런다. 조심 했는데도 소문이 난다”고 말했다.

심권호는 2년 전 회사를 그만둔 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체육관 운영을 준비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계획이 중단했다고 했다. 일이 없어서 집에만 틀어박혀 살았다고 한다.

심권호는 적적해서 동물을 키울까 하다가 화초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취미생활로 이쑤시개를 활용한 나무공예를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심권호는 “아무것도 안 하니까 술을 먹게 되더라. 외롭고 혼자 있고, 할게 없고 그러니까 ‘나 뭐하는거지?’ 하면서 그런 이유로 술을 좀 먹었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체력이 바닥이 났다. 그래서 ‘아 이건 아니다’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심권호의 어머니는 “아들이 (과거)술을 한번 먹으면 좀 먹었다”며 “요즘은 아예 안먹는다”고 밝혔다.

현재 일주일에 한번씩 축구팀에 나가는 등 몸관리를 하고 있는 심권호는 “외롭다. 내가 지금 제일 갈망하는 건 아침에 일어나서 옆에 누가 있는 것”이라며 “가정을 꾸려서 셋이서 손잡고 여행 다니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