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미국 경제가 연 2%대 성장에 그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공급망 대란, 인력 부족, 물가상승 등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공급망 대란과 물가상승 장기화 우려가 제기돼 저조한 성장률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 4분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연율 환산으로 2.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치였던 4% 후반대의 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고 2분기 6.7%에 비해 대폭 하락한 것이다. 2019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며, 지난해 중반 경기 회복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지난해 최종 분기의 1.1% 반등 성장세가 1.5%, 1.6%로 이어지다 0.5%로 급락한 것이다.
CNN은 이러한 성장 둔화가 소비지출 둔화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소득이 임금 인상에 힘입어 478억 달러 증가했지만 지원금 지급 등 정부 혜택이 축소되면서 가처분 소득은 294억 달러 감소했으며 저축률도 2분기(10.5%)에 비해 8.9%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자리하면서 식당, 호텔 등의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계와 시장에서는 4분기 성장률이 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급망 대란과 물가 상승 등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지출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점에서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는 더 나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델타 바이러스으로 인한 대유행이 가라앉으면서 9월 중순부터 이달까지 항공편, 레스토랑, 식사, 호텔 숙박 등에 소비자 활동 빈도가 높은 것로 나타났다”고 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애쉬워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마지막 분기에는 델타 대유행 등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역전되어야만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경제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