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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호남 박주선-김동철 영입… 홍준표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개헌”

입력 | 2021-10-30 03:00:00

1주 남은 野경선 혼전… 막판 경쟁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호남 중진 정치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가운데),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대선 후보 선출(11월 5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9일 ‘막판 승부수’를 띄우며 총력전을 펼쳤다. 윤 전 총장은 호남 중진 정치인들의 지지 선언으로 ‘전두환 발언’ 파문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진보 세력’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피선거권 연령 하향과 당원 권한 확대 등을 공약해 2030 청년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당심(黨心)에서도 골든크로스가 일어났다”며 당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 윤석열, 호남 4선 출신 영입 승부수

호남에서 각각 4선을 지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윤 전 총장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당의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당을 전면적으로 혁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주문했고, 윤 전 총장은 “과거에 다른 진영에 계셨던 분이라도 함께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화합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라고 화답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권경애 변호사,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제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보다 받아들이는 국민이 어떻게 할 건지 먼저 생각하도록 훈련하겠다”며 일련의 ‘실언 논란’을 반성했다. 진보 진영의 비판을 받았던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공약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신고하는데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보완하겠다”고 했다. 경쟁주자인 홍 의원에 대해선 “위트가 있고 재밌다. 토론할 때 보면 귀엽다. 그런 점들이 젊은 분들한테 호감을 사지 않나”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호남과 ‘이탈 진보’ 세력까지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 홍 의원과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라고 했다.

○ 홍준표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해”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사무처를 방문해 직원들의 기념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와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을 공약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홍 의원은 이날 “정치 대개혁의 밀린 숙제를 시작하겠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피선거권 연령 하향 등 ‘정치 대개혁 7대 공약’을 발표했다. 정치 개혁 공약을 선점해 다른 후보와 차별화하는 한편 청년 당원의 지지를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홍 의원은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며 여론전도 이어나갔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당협과 일부 국회의원이 ‘투표 오더’를 시작했다고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그릇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 이준석 당 대표가 되는 것을 봐도 그렇다”며 “민심은 ‘398 후보’가 아니라 홍준표”라고 했다. 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18∼29세 3%, 30대 9%, 40대 8%로 나온 점을 겨냥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사무처를 방문해 당직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당심’ 공략에도 집중했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캠프의) 내부적인 평가지만, 당심에서도 골든크로스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 김종인 “대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에 홍준표 발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대선은 이재명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 측이 윤 전 총장에 대해 “2030 지지세가 낮다”고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선 “최종적인 결론을 봐야지 그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또 한 분의 도사가 나왔네?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거겠죠”라며 “자기 의견이야 무슨 말씀을 하시든 저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이어 “영남 당원들은 김 전 위원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경선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직 비대위원장으로서 매우 적절하지 않은 이야기”라며 “당을 걱정한다면 엄정하게 중립을 지키는 게 옳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