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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유동규 지인 집서 휴대전화 여러개 압수… 2주 되도록 ‘유씨 것’ 확인 못해 수사 차질

입력 | 2021-10-30 03:00:00

일각선 “유씨 폰 없는것 아니냐”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나와 택시를 기다리며 전화를 하고 있다. 용인=홍진환 기자 jena@donga.com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지인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휴대전화가 1대가 아닌 여러 대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5일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지인 박모 씨의 경기 수원시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여러 대를 확보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2015년 유 전 직무대리가 사용한 휴대전화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검찰이 특혜 및 로비 의혹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검찰은 이 가운데 유 전 직무대리가 사용하던 휴대전화가 어떤 것인지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한 휴대전화의 사용자와 시점 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 등은 어떤 수사든 통상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확보한 휴대전화 가운데 유 전 직무대리의 옛 휴대전화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검찰은 당초 지난달 29일 유 전 직무대리가 머물던 경기 용인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유 전 직무대리가 문을 잠근 채 창 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져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이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등을 진행해 해당 휴대전화를 확보하면서 검찰 수사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검찰은 유 전 직무대리를 조사하던 중 12일 그의 옛 휴대전화가 지인인 박 씨의 오피스텔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15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 역시 비슷한 시기 이 같은 정보를 파악하고,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과 경찰 간 중복수사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우여곡절 끝에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해당 기기에서 유의미한 수사 정보를 발견하는 것”이라면서 “녹취록 등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벗기 위해서라도 객관적인 증거 수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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