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H.O.T. 멤버 토니안(본명 안승호·43)이 결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29일 방송에 출연한 토니안은 결혼에 대해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결혼을 하면 함께 인생을 마무리하는 건데, 좋은 남자와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하면 내가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토니안 부모의 결혼생활이 어땠는지 물었고 그는 “6세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이혼 계기는 기억할 수 없지만, 사실 나는 좋았다. 부모님 싸움이 너무 힘들었다. 매일 너무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오히려 헤어진다고 했을 때 속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거 같다”고 답했다.
“이혼에 대한 상황을 아버지가 설명을 해줬느냐”는 질문에 토니안은 “받아들이기만 했다. 바로 ‘어머니’라고 불렀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와 새어머니들의 갈등 원인은 ‘술’ 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술을 드시면 말이 거칠어지셔서, 나는 되도록 피해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친구 집에서 거의 매일 저녁을 먹고 밤 10시에 들어왔다. 거의 매일 그렇게 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토니안은 “아버지는 어떤 분이냐?”는 오 박사의 질문에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일단은 나를 잘 키워준 것 같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걸 못 느꼈던 것 같다.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실까, 이해를 못했고 어려웠다. 함께 있지만 대화를 하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이를 들은 오 박사는 아버지와의 애착 관계를 언급하며 “’착’이 붙어있는 걸 의미하는데 잘 안된 거 같다. 아버지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착’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좋았던 기억’에 대한 질문에 토니안은 “같이 술을 마시게 되면서부터 대화를 편하게 했던 거 같다. 예전에는 아버지가 말하면 정말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이젠 대화가 되면서 아버지도 날 편안한 친구처럼 대해주셨던 거 같다.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돌아가시고 나서야 이래서 술을 드셨다는 걸 깨달았다.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에 그걸 알게 된 게 가장 힘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토니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큰 용기를 주신 거 같다. 그 생각은 잘 못 했던 거 같다.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난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라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