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에서 열린 G20 공식 환영식에 도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1.10.30. 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잠시 만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사실을 전했다. 두 정상이 대면한 것은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4개월 여 만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G20 공식환영식에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했다”며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G20 개막을 앞두고 다른 정상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러 가기 전 대기하던 중 바이던 대통령과 만나 선 채로 2~3분 간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어제 교황님을 뵌 것으로 들었다. 나도 어제 뵀는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시고, 초청을 받으시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전날 문 대통령 다음으로 바이든 대통령도 교황을 면담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문 대통령을 향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계시다”라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이 왔으니 G20 회의도 다 잘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급망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로마=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