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뉴스1
신차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생산만 늘어난다면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금도 신차는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69만7216대)보다 6.7% 줄어든 158만3319대(현대차 89만8906대 기아 68만4413대)에 그쳤다.
다만 반도체 공급 대란이 지난 9월을 정점으로 개선되면서 판매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 반도체 이슈가 해소되면 호황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실제 자동차 수요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만하임 중고차 지수만 하더라도 지난달 204.8로, 전월보다 5.3%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7.1%나 뛰었다.
반도체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량을 감축하거나,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신차 공급이 크게 줄면서 중고차 수요가 폭등한 셈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인기 신차들의 경우 출고 대기가 8~12개월씩 밀려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기아 텔루라이드 등은 웃돈을 줘야 살 수 있을 정도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신차에 대한 수요가 강력한 상황”이라며 “미국도 텔루라이드를 10만대 증산했지만 여전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는 생산이 정상화되는 내년 자동차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요와 생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호황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수혜가 기대된다. 제네시스를 비롯해 SUV 등 차량이 선전하고 있고,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등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DB금융투자는 내년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판매량이 올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차 반도체 공급 이슈 정상화가 진행되는 즉시 이연 수요와 도매 재고 리빌딩이 신차 판매량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판매 볼륨 상승, 누적된 이연 수요 흡수를 통해 완성차 산업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