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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앞 1차로에서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잠시 정차하자 그 틈을 타 길고양이가 엔진룸에 들어갔다.
순찰 도중 1차로에 계속 차량이 정차 중인 것을 발견한 경찰은 A씨에게 다가가 그 이유를 물었고 A씨는 “고양이가 걱정돼 운전을 못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겨울철에는 길고양이가 차량 엔진룸에 들어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은신을 하며 안정감을 느끼는 고양이의 특성상 숨을 곳이 필요한 데 차량 엔진룸을 적당한 은신처로 여기기 때문이다. 도시개발로 고양이의 은신처가 부족해진 것도 한몫했다.
또 겨울철에 날씨가 쌀쌀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바람을 피하기 위해 엔진룸에 들어가기도 한다.

지난 28일 차량에 들어간 길고양이를 카센터 직원이 꺼내고 있다. © 뉴스1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도시 길고양이에게는 쉼터가 부족하다”면서 “길고양이들은 평소 주변을 탐색하면서 차량 엔진룸을 은신처로 봐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차량 보닛을 ‘쿵쿵’ 치면 고양이가 내려간다고들 하는데, 위기를 느낀 고양이가 오히려 더 깊숙이 숨어 들어가 못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진룸에 고양이가 들어가면 조용한 장소에 차를 주차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게 해 안정된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좋다”며 “주변에 먹을 것을 놔두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