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엄수됐다. 상주 및 유족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나오고 있다. 2021.10.3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31일 장문의 글을 통해 부친의 공과를 되돌아보면서 아버지를 떠나 보낸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노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모의 글’이란 게시물을 통해 “이제 아버지를 보내드린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명암과 함께 살아오신 인생, 굴곡 많은 인생을 마감하셨다”라고 적었다.
노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허물도 있고 과오도 있으셨지만 자신을 숨기거나 속이지 않으셨다”며 “거짓말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셨다. 스스로를 보통사람이라고 칭하셨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는 공과 과가 있지만 가족에게는 최고의 아버지였다. 단지 많은 시간을 함께 못 나눈 아쉬움이 클 뿐”이라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노 변호사는 “대통령 퇴임 후 큰 수모를 당하실 때조차 당신이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씀했다”며 “원망의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무한 책임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선 “아버지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희생과 상처를 가슴 아파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했다”며 “이 시대의 과오는 모두 당신이 짊어지고 갈 테니 미래세대는 우리 역사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기를 간절히 원하셨다”고도 했다.
그는 부친이 항상 ‘비굴하지 말아라’, ‘민족 자존심을 지켜라’라는 신조를 강조했다면서 “6·29 선언을 결단하고 북방정책이라는 자주외교를 펼치게 된 것도 이 신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