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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즐기자” 발 디딜 틈 없는 이태원…감염 확산 우려

입력 | 2021-10-31 15:00:00

일부 분장 이유로 ‘노마스크’
272명, 방역 수칙 위반으로 적발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용산구 세계음식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 News1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 News1 


형형색색 코스튬(분장)을 입고 나타난 인파들.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지난 29일과 30일 이틀간 이태원 일대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영업시간을 어기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내달 1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앞둔 시점에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핼러윈은 10월 31일이지만 당일이 일요일인 탓에 미리 즐기려 한 것. 코로나19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시기와 다르게 인파가 몰린 이틀간 유흥주점 및 식당 등 업소도 금요일과 토요일 밤을 ‘대목’으로 인식하고 영업에 나섰다.


발 디딜 틈 없는 인파 속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복장을 비롯해 인기 영화 캐릭터 데드풀, 스파이더맨, 가오나시 등 코스튬 차림을 한 시민들이 눈길을 끌었다. 구름 인파로 술집·음식점에서는 자리를 찾기 어려워 입장 대기 중인 시민들로 줄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세계음식특화거리 입구에는 소독이 가능한 ‘방역 게이트’가 설치됐으나, 다수의 시민들은 소독을 하지 않고 지나쳤다.


또 일부 시민들은 분장 등의 이유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 이 같은 축제 분위기는 방역수칙 이후 시간인 밤 10시 후에도 이어졌다. 금요일 밤이었던 지난 29일 서울에서만 총 7건, 272명이 방역 수칙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됐으며 사실상 클럽 형태로 운영 중이던 이태원의 한 일반음식점이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지속하다 단속, 강남에서는 무허가 클럽 1곳, 관악구에서는 집합 금지 위반 유흥주점 등이 단속망에 포착됐다. 마포·홍대 쪽에서도 집합 제한 지침을 어긴 음식점이 단속됐다.

“위드 코로나 시행 전인데…코로나 급증하나” 우려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 News1 


이태원의 북새통은 다수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또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아직 위드 코로나 시행된 것도 아닌데 핼러윈이라고 놀러 나간 걸 보니 답답하다”며 “마스크도 제대로 안 쓰고 술 마시며 노는데 어디서 코로나 터질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고 분통했다.

이태원의 모습을 비난한 게시물들. 트위터 캡처


이 밖에도 “이러라고 백신 맞은 게 아닌데” “방역 완화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태원 코로나 어쩌냐”라는 등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위드 코로나’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될 예정이다. 수도권권에서는 10명, 비수도권에서는 12명까지 모일 수 있고 생업시설에 대한 영업시간 규제가 없어지면서 식당·카페 등의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