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레이디스 클래식… 4R만 8타 줄인 이소영 맹추격
1타차로 제압하며 통산 14승
박민지, 공동 32위 그쳤지만 올시즌 상금 15억원 넘어서

3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4라운드 17번홀(파3). 김효주(사진)는 티샷을 한 뒤 리더보드를 통해 앞서 경기를 끝낸 이소영(24)이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 자신과 공동 선두가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18번홀이 워낙 까다롭기에 이 홀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던 김효주가 티샷한 공은 깃대를 지나쳐 그린 프린지에 멈춰 섰다.
자칫 타수를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서 퍼터를 잡은 김효주는 홀에서 8.8m 떨어진 위치에서 그린의 경사를 차분하게 살핀 뒤 가볍게 공을 밀어줬다. 공은 경사를 타고 좌우로 세 차례 방향을 틀더니 그대로 홀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승을 예감한 듯 김효주는 오른손을 불끈 쥐며 미소를 지었다. 경기 뒤 김효주는 17번홀 퍼트를 두고 “내가 선두인 줄 알았는데 동타여서 놀랐다. 이 퍼트만큼은 무조건 넣어야겠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쳤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이날만 8타를 줄인 이소영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1타 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억4400만 원.
올 시즌 통산 6승을 거두며 이미 다승왕과 상금왕을 결정지은 박민지(23)는 공동 32위(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마쳤다. 박민지는 상금 572만 원을 더해 이번 시즌 15억 원을 돌파(총 15억356만980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