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오푸스, 임선혜-獨 카렐과 6일 ‘그남자, 그여자 이야기’ 콘서트 슈만 ‘시인의 사랑’ 볼프 ‘伊 가곡집’ 지휘자 고토니, 실내악 반주로 편곡
“플루트와 바이올린 소리가 들린다/트럼펫도 요란히 섞여든다/거기서 결혼식 춤을 추겠지/내가 진심으로 가장 사랑하는 그 사람이.”(슈만 작곡 ‘시인의 사랑’ 중 9곡)
피아노 반주로 듣던 슈만 가곡집 ‘시인의 사랑’을 플루트, 바이올린, 트럼펫 등 여러 악기의 실내앙상블 반주로 듣는다. 앙상블오푸스가 소프라노 임선혜, 독일 테너 키에란 카렐과 함께 꾸미는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콘서트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랄프 고토니가 편곡과 지휘를 맡는다. 11월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자 랄프 고토니
고토니는 피아니스트로 출발해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 테너 페터 슈라이어 등 대가수들의 가곡 반주자로 활약하며 수많은 명연주를 남긴 뒤 지휘자로 전향했다. 핀란드 사본린나 오페라 축제 감독으로도 활동해 극(劇)의 전개에 대한 이해가 밝다.
‘이탈리아 가곡집’은 독일 시인 겸 소설가인 파울 하이제가 엮은 이탈리아 민속시집을 바탕으로 오스트리아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볼프가 시 46편을 골라 일정한 줄거리 없이 곡을 붙인 가곡집. 고토니는 이 곡들의 순서를 바꿔 일정한 줄거리가 이어지도록 편집했다.
고토니는 “슈만 ‘시인의 사랑’은 충실한 영혼(Treue Seele)의 사랑 이야기다. 반면 ‘이탈리아 가곡집’은 세련되고 꾀 많은 여성이 주인공이 되며 순진한 남자가 동반하는 문제 많은 사랑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여주인공은 16세 정도 되지만 완전히 성장한 성인 여성처럼 처신해야 하죠. 두 남녀 사이에 트러블이 생기지만 결국 여성이 이 이야기의 승자가 됩니다.”
고토니는 “앙상블오푸스는 오케스트라에 비해 작은 편성이지만 현악4중주도, 관악6중주도 들어 있어 멋진 조화를 이루는 편성”이라고 말했다. 앙상블오푸스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편성이 작은 만큼 각 단원들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을 해야 한다. 원래의 피아노 반주부에서 페달이 내는 효과를 다른 악기들로 살려내는 게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5만∼15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