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청와대 제공) 2021.10.31/뉴스1
“이탈리아에 사는 우리 친구들이 김치와 피자의 매력을 모두 알고, 두 나라의 좋은 것들을 모두 누리며 기쁘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31일(현지시간) 로마 한글학교를 방문해 직접 한국의 김장문화와 김치를 소개하는 발표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함께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다. 이날 김 여사는 어린이들과 함께 ‘한국과 이탈리아의 유네스코 유산 비교’라는 주제로 진행된 수업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한국인은 가까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어떤 채소, 과일로도 창의적인 김치를 만든다”며 “그래서 김치는 온 국민이 끼니 때마다 밥상에서 만나는 친근한 음식”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김치는 갖가지 채소와 양념에 섞여 조화로운 맛을 낸다”며 “서로 다른 것이 어우러지는 김치는 K-푸드의 대표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또 “대대로 전해지는 음식을 함께 만들고 이웃과 나누는 공동체 정신을 담은 한국의 김장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며 “한국에서는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하고 기념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사진을 찍을 때) ‘김~치’ (라고 말한다)”며 “여러분도 자주 김치해보세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김치’라고 따라하자 김 여사는 “웃으면 얼굴도 마음도 환해진다”고 말했다.
김희완 학생이 “아리랑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어울려 부르는 민요로 한국인의 공동체 결속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하자 나 발터경원 학생은 “이탈리아의 칸투 아 테노레도 샤르데냐의 향토 민요로 목동들이 기쁨과 슬픔을 담아 부르던 노래”라고 소개했다.
김시온 학생은 한국의 갯벌과 이탈리아의 피에몬테 포도밭이 모두 유네스코 자연유산이라며 “이 유산들은 인류가 자연을 해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 여사는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에게 무명천을 누벼 만든 윷놀이 꾸러미를 색동보자기에 담아 선물로 전했다.
김 여사는 “저도 사실은 손자가 있다. 하나는 8살이고 하나는 11살”이라며 “설날, 대보름날 이럴 때 (손자들이) ‘심심해요’ 이러면 윷을 논다”고 밝혔다.
이날 김 여사가 방문한 로마 한글학교는 창밖으로 콜로세움이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콜로세움과 한글을 함께 담은 학교 상징 그림이 정말 멋지다”며 “‘우리는 서로 아끼고 더불어 살아갑니다’라는 학훈도 멋지다”고 감탄했다.
로마 한글학교는 로마 내 교포 2세 학생들을 위해 한글 수업을 진행하는 유일한 학교다. 주임교사 양혜수씨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수업한다”며 “한글 수업을 듣기 위해 차로 1시간 거리에서 오는 학생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로마에 거주하는 한국인 동포 및 다문화가정 자녀 등 한글을 배우려고 하는 아이들을 위한 한글학교 교사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한국과 로마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로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