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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 800g, 공깃밥 4개, 찌개 리필까지…왕창 먹고 ‘먹튀’한 커플

입력 | 2021-11-01 08:40:00

“식사 중에도 소지품 하나도 안 꺼내놔…”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커플로 추정되는 젊은 남녀가 고깃집에서 식사를 한 후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이른바 ‘먹튀’한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A 씨는 지난달 3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해당 피해 사례를 공유했다.

A 씨는 ‘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젊은 남녀 둘이서 제주 흑돼지 800g에 소주 2병, 음료 2캔, 비빔냉면, 누룽지, 공깃밥 4개, 된장찌개 2번 리필을 해 먹고 계산을 하지 않고 도망갔다”며 “금액을 떠나 괘씸하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 “웨이팅 중 본인들의 차례가 오니 슬그머니 화장실 쪽 뒷문 쪽으로 갔다가 자리가 나자마자 입구 쪽에 앉는 방식으로 방문자 QR코드 체크를 피했다”며 “식사 중에도 아무 소지품도 꺼내놓지 않고 먹다가 한 명은 화장실을 가고 다른 한 명은 준비하고 있다가 일어나서 나가버렸다”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A 씨는 “바쁜 와중에 담배 한 대 피우러 나가는 줄 알았고 보고도 당했다”며 “폐쇄회로(CC)TV를 돌려 보니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움직임이나 행동이 계획적이고 상습적으로 보이니 더 괘씸하다”고 토로했다. “경찰에 물으니 QR코드를 찍지 않았으면 찾기 어려울 거라고 한다. 동선 파악해서 동네 CCTV 다 뒤져보면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경찰분들 하시는 일도 많은데 신고조차 하기 어렵다”며 “CCTV에 얼굴이 찍혔는데, 동네 사장님들에게 사진을 공유해서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테이블 11개인 작은 가게에 홀에 (직원이) 3명이나 있었는데 작정하고 무전취식하려고 오니 어쩔 수가 없다”면서 “6년 동안 가게 두 곳을 운영하면서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냈는데 이번 일을 겪으니 괜히 감사한 손님들께 의심의 눈초리가 생길까 무섭다”고도 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경찰에 신고해서 반드시 잡아야 한다”, “딱 보니까 저 두 사람 상습범 같은데 처벌받게 해야 피해자가 안 나온다”, “무전취식에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니 반드시 처벌받도록 신고가 필요하다”, “먹은 거 보니까 작정하고 먹은 거 같은데 진짜 한심하다” 등 의견을 남겼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