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29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2012년과 2017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다.
안 대표는 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가진 대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권에서는 눈만 뜨면 거짓과 선동, 비리가 온 나라를 덮었다”며 “경제 무능, 안보 무능, 백신 무능에다가 권력 사유화를 통해 내 편 지키기, 내 편만 살찌우기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들은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며 “여당 후보는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고 야당 후보는 주술 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을 절망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치를 하는 10년 동안 그 어떤 후보보다 다양한 경험을 했고 3김(金) 이래 최대 교섭단체를 만드는 정치적 성과를 남겨 정치적 추진력을 증명했다”며 “저는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며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통찰력을 가지고 대비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자신의 10년 정치 경력에 대해 “여의도 정치의 옷을 입어야 하는 줄 알았던 저는 안 맞는 옷을 어떻게 입으려고 했고 이에 국민께서 실망했고 제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이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가 이제 새로운 각오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섰다”라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이어 “다른 모든 후보들에게도 중간평가 약속을 권고한다”며 “이 정도의 자신감이 없다면 후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독선과 아집의 국정운영 행태를 버리고,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과 책임을 지는 정치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저는 당선되면 중간평가 통과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과감한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 중심 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대표는 “만기친람하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국가 핵심 전략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며 “청와대는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 책임 장관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