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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르도안, G20서 정상회담…러 미사일 도입·인권 논의

입력 | 2021-11-01 11:18:00


터키의 러시아산 무기 도입과 외교관 추방 위협 등으로 갈등을 표출했던 미국과 터기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회담을 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도중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방위 협력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으로서 터키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터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 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고, 터키 고위 관리는 회담이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은 터키의 인권 문제와 러시아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은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 무기 S-400 도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인권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지난 2019년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S-400 미사일 계약을 체결했다.

터키는 당초 미국의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과도한 기술 이전을 요구했다며 난색을 표하자 러시아 미사일을 도입했다.

이에 미국은 터키에 판매하기로 했던 F-35 100대 수출을 막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미사일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는 “터키는 F-16 전투기 구입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이런 판매에는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최근 터키의 반정부 인사 석방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3일 수감 중인 반 정부 인사 오스만 카발라의 석방을 촉구한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0개국 대사를 추방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후 10개국 대사들이 내정 불간섭에 대한 외교 협정을 준수하겠다는 성명을 냈다며 이틀만에 이를 철회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