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의 한 가게에 내걸린 구인공고. © 뉴스1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지침이 시행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가 말했다. A씨는 “단체예약은 아직 없지만 식자재는 이전보다 더 여유롭게 준비했다”며 “지난주에 30인분을 준비했는데 이번주는 50인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종로구 일대 식당가에서는 완화된 방역지침에 따른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매출이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 일대 식당가는 직장인 재택과 영업시간 제한으로 매출 부진을 겪어왔다.
세종문화회관 뒤편에서 가족과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장모씨도 “(예전보다)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코로나 시기에 가게를 열어서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저희는 사람들이 술을 마신 뒤 2차로 오시는 곳이니 아무래도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식당들의 구인경쟁도 시작된 모습이었다. 내자동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의 음식점 문앞에는 ‘월급제 주방직원 구합니다’ ‘홀서빙 상시모집’ ‘알바 구함’ 등 색색의 구인 공고가 붙어있었다. 프랜차이즈 제빵업체도 ‘급구’를 내걸고 구인공고를 써붙였다.
종로구 청진동 디타워에 입주한 한 퓨전음식점 관계자는 “저녁시간 8인까지 예약이 많이 늘었다”며 “파트타임 인력을 최근 4명 채용했는데, 사람을 (계속) 뽑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관계자도 “저녁에 10인 예약 문의가 들어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후 사람을 안 뽑고 있었는데, 지금은 일손이 부족하다”고 웃었다.
4주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계획의 시작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 앞에 ‘24시 영업’ 문구가 적혀 있다. 2021.10.31/뉴스1 © News1
다만 언제 방역지침이 다시 강화될지 모르니 안도할 수 없다는 신중함도 감지됐다. A씨는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이 넘는다고 그러지 않나”며 “(완화된 지침을) 며칠하다가 또 뒤집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냐”고 살짝 우려했다.
장씨도 “아르바이트생은 인건비가 세다보니 일단 상황을 보려고 한다”며 “식자재도 (방역지침이) 풀렸는데 사람들이 안 나올 수도 있으니 두고 볼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도 위드코로나 시행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30대 남성 직장인 황모씨는 “저녁모임을 시간 제한 없이 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좋다”며 “그 전에는 백신 접종자 계산하느라 머리가 아팠는데 그럴 필요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29·여)는 “개인적인 모임을 제한받지 않고 할 수 있게 된 건 좋다”면서도 “점심식사로 갈음했던 저녁 회식자리가 가능해진 부분은 솔직히 싫다”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사적모임은 백신접종 이력과 무관하게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가능하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그대로 유지된다. 식당과 카페에 한해 미접종자는 최대 4명까지 모일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