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K리그2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프로축구 K리그2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대전 하나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 감독 및 선수들의 입담이 빛났다. 재치있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승격을 향한 열망과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2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리그 3위 대전의 이민성 감독과 박진섭, 정규리그 4위 전남의 전경준 감독과 김현욱이 참석했다.
준플레이오프는 3일 오후 7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대전 홈구장인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열린다. 무승부면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대전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전경준 감독은 단판전에서는 시쳇말로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말에 김현욱을 미칠 선수로 꼽았다. 김현욱도 “미치기 위해 예열 중”이라며 재치있게 답했다.
그러자 이민성 대전 감독은 “요즘 날도 춥고 (준플레이오프가) 야간 경기라서 예열이 잘 안 될 것 같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현욱이 말한 예열과는 다른 의미였지만, 김현욱의 마음대로 활약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발언이었다.
이어 최근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대전 마사의 활용법 및 보완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민성 감독이 먼저 “아마도 전남에서 맨투맨 마크를 붙일 것”이라며 심리 싸움을 펼쳤다. 그러자 전경준 감독은 “생각 안 했는데 (그쪽에서 말했으니) 이제부터 고려해봐야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 준플레이오프 승자를 기다리고 있는 안양의 주현우는 지난 31일 “대전을 상대로 최근 리그에서 졌다. 만약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아무래도 대전이 올라올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에 대해 박진섭은 “주변에서 안양하고만 하면 왜 늘 컨디션이 늘 왜 좋냐고 물어온다”며 웃은 뒤 “다시 만나도 승리는 우리”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함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전남은 이런 대화 자체가 서운하다.
김현욱은 “(주)현우 형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인사하면 잘 받아주셨다. 그래서 좋은 형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