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테이퍼링 우려 속 증시 변화 ETF 활용 리오프닝 업종-빅테크 등 상반된 업종 투자 ‘바벨 전략’ 추천 위험 분산 뒤 ESG 유망 종목 주목
최홍석 신한PWM잠실센터 팀장
Q. 직장인 A 씨(43)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벤치마킹하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 경기 둔화 이슈 등으로 미국 증시 상승세가 꺾이자 고민이 크다. 지금 가입한 펀드 외에 어디에 투자해야 좋을지 궁금하다.
A. 미국 증시는 연초 이후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인플레이션 이슈 등이 겹치면서 증시가 고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증시 방향도 이전과 달라질 것이다. 앞서 증시 상승기엔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을 골라도 중간은 가는 여건이 제공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코로나19 회복세와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에 수혜를 받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종목의 주가 흐름이 갈리는 개별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종목 선택이 이전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ETF를 활용해 경기 회복에 따라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리오프닝 업종과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증시 상승세를 이끈 빅테크 등 두 개 업종에 모두 투자하는 ‘바벨 전략’을 추천한다. 바벨 전략은 역기 모양에서 따온 것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상반되는 성격을 가진 두 업종의 비중을 모두 높이는 투자법이다.
이렇게 위험을 분산한 뒤 향후 더욱 성장할 테마에 투자하는 게 좋다. 일례로 친환경 정책과 관련한 탄소배출권 등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각국의 친환경 정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배출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탄소배출권에 대해 세세하게 공부하기가 번거로울 수 있다. 따라서 탄소배출권 ETF를 활용해 투자하는 게 간편하다.
산업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금속의 일종인 구리 역시 좋은 투자처다. 구리는 환경오염이 적어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이후 경기 회복이 빨라지면 구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금속 수요가 늘어날 확률이 높다.
최홍석 신한PWM잠실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