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패닉바잉’ 리포트]입지 선호 강서-성동 3년째 “사자” 전체 거래량중 30대이하 50% 넘어… 집값 오르자 자금동원 어려워져 영등포-동작-마포는 순위서 밀려
2030세대는 교통과 주거여건이 양호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틈새 지역’을 옮겨 다니며 아파트를 매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2년 전만 해도 젊은층의 영끌 매수 리스트에 없던 노원구, 관악구, 중랑구 지역이 올해 급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30대 이하 비중이 높은 서울 자치구 톱5는 강서구(52%), 성동구(50.7%), 노원구(49.3%), 관악구(46.9%), 중랑구(46.8%)였다. 강서구와 성동구는 한강변인 데다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비교적 좋아 2019년부터 20, 30대가 꾸준히 사들인 지역으로, 이들 지역을 제외하면 노원구, 관악구, 중랑구가 올해 새롭게 등장했다.
2019년만 해도 영등포구와 동작구, 마포구가 2030이 많이 사들인 상위 3, 4, 5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강남과 여의도, 광화문 등 업무지구와 가깝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들 지역에서 2030이 접근 가능한 9억 원 이하의 아파트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서울 아파트 매매 시세현황’에 따르면 2019년 6월 마포구의 9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55.8%였고, 동작구와 영등포구는 70%가 넘었다. 하지만 올해 6월 기준 마포구는 14.6%, 영등포구 38.5%, 동작구 20.8%로 급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