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중증 위험을 낮추기 위해 중요한 지표로 미접종자 코로나19 확진 규모를 꼽았다.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한 감염 위험성이나 유행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거듭 예방접종 참여를 부탁했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특성 등을 고려할 때 단계적 일상회복과 지난 주말 핼러윈데이 감염 여파는 일주일 정도 시차를 두고 이번 주말을 전후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오전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각종 방역조치를 많이 완화했기 때문에 미접종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은 종전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를 강하게 유지했을 때보다 올라간다”며 “일상생활에서 위험한 환경은 피하고 방역수칙은 준수하며 기저질환자나 60대 이상 고령층은 중증·사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출현 이후 감염 예방효과가 60% 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줄곧 9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예방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손 반장은 “접종을 완료하면 감염 예방효과는 60%대를 계속 유지하면서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90%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며 “접종 완료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이나 사망 확률이 10배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계속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상회복 과정에서 중증·사망 환자를 관리하고 이로 인한 병원 입원·중환자 수요를 잘 관리해 의료체계 여력을 안정화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인 점으로 미뤄봤을 때 예방접종 미완료자의 확진자 규모가 굉장히 중요해진다”며 “가능하지 않겠지만 예방접종 미완료자 규모를 최소화하고 예방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만으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면 지금 의료체계 여력으로 감당 가능한 확진자 규모가 몇배로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18세 이상 인구의 1차 접종률은 92.3%, 접종 완료율은 87.9%다. 한국의 경우 1차 접종을 받은 대부분이 2차 접종까지 진행하고 있어 성인 인구의 접종 완료율은 92% 이상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손 반장은 “우리나라는 1차 접종을 받고 2차 접종은 받지 않는 이탈률이 워낙 작게 나오기 때문에 18세 이상 92%정도는 접종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5000만명 중 8%면 400만명인데 이 부분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될 위험이 충분히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손 반장은 “분석 자료로 예방접종 효과, 특히 중증·사망 방지에 굉장히 유효하고 감염 전파에 있어도 60% 정도의 감염 전파를 차단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남에게 전파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있다”며 “백신에 대한 불신이나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으로 접종을 안 받으신 분들이 계실 텐데 계속해서 자료를 제공해 일부라도 접종을 받아주시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점과 맞물린 핼러윈데이 감염 영향에 대해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고려했을 때 1주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경우 증상 당일 바이러스 양이 비변이보다 300배 이상 많았으며 4일째 약 30배, 9일째 약 10배 등으로 감염 초기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이었던 핼러윈데이 감염 여파를 두고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완전히 우세화되고 있기 때문에 종전 비변이 바이러스 때보다 잠복기가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며 “확진자 규모 증가는 1주 정도 시차를 동반하고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검사량에 따라 요일별 확진자 수 차이도 큰 만큼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 통계를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손 반장은 “요일 편차가 너무 커서 7일간 평균으로 확진자 수를 제시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고민이 있다”며 “하루하루 확진자는 일·월·화요일에 떨어졌다가 수·목·금·토요일에 올라가는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어 불안정성이 크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