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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회식 자리가 줄어서 내심 좋았는데 앞으로 걱정입니다”
지난 1일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사적모임 완화와 식당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제주에서도 그동안 금기시됐던 회식문화도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위드코로나 이전에도 삼삼오오 모여 술자리가 가능했지만 위드코로나가 선언되니 심리적으로 더 안심되는 것 같다”며 “평소 개인적으로 소통하기 어려웠던 직원들과도 모처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반겼다.
반면 회식문화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특히 윗사람 비위 맞춰야지, 잔심부름도 해야하는 신입사원이나 젊은층에서는 ‘회식의 귀환’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오모씨(28)는 “위드코로나가 선언되자마자 회식 예약을 하려는 조짐인데 코로나 핑계를 될 수 없으니 이제는 필참해야하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김모씨(39)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적당히 먹고 일찍 들어가는 생활에 익숙해졌고 가족들도 좋아한다”며“지역상권을 살리는 차원에서라도 회식은 불가피하다고 보지만 부어라 마셔라하는 분위기로 돌아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경희씨(42)는 “사실 사적모임은 10명에서 2명 더 늘어난 정도이고 위드코로나 이전에는 1차, 길어도 2차로 끝나던 술자리가 이제는 3차, 4차로 이어질 수 있게 된 점이 핵심”이라며 “위드코로나라고 해도 따지고 보면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도 아닌데 방역에 느슨해져선 안된다”고 했다.
지난 여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제방 위에서 피서객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뉴스1DB)© News1
2015년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제주지역 남녀 음주실태와 개선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한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을 주 1회 이상 마시는 폭음률은 남성이 57.5%, 여성인 19.0%로 조사됐다.
음주를 하는 주된 이유로 술마시는 문화(27.8%), 직장 회식(21.0%) 등을 꼽았다.
이연화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는 타지역에 비해 저녁에 스트레스를 풀거나 여가활동 할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음주와 회식을 더 즐기는 측면이 있다”며 “”단순히 회식을 하지말자, 금주하자가 아니라 지자체나 기업에서 대안문화를 제시하고 개발해 선택지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