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3일 국내외 유학 전문가를 초청해 ‘지속가능한 공동체-유교문화로부터 얻는 지혜’를 주제로 제5회 ‘충청유교 국제포럼’을 연다.
포럼은 충청지역 유교문화의 역사적 위상과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외의 유교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는 유교 문화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기획하는 데 중점을 뒀다.
중국 산둥(山東) 사회과학원 투커구어(涂可國) 국제유학연구교류센터장은 ‘인류공동체 관점에서 본 유가의 집단책임관’이라는 발표문에서 “인류운명 공동체와 인류문명 공동체라는 웅대한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유가의 ‘집단책임 사상’ 및 ‘집단책임 윤리관’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섭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오구라 기조(小倉紀藏) 교토(京都) 대학 교수는 ‘공자의 생명철학과 지구윤리’에서 ‘관계(間)’와 ‘공(共)’의 개념을 소개한다. 그는 “‘논어’적 세계관은 어떤 이념 혹은 목표를 미리 만들어 놓고, 그곳을 목표로 한다는 식이 아니고 귀납적으로 ‘관계(간間)’으로부터, 아래에서 위로 올려 가는 발상”이라며 “그것이야말로 ‘공(公)’과 ‘사(私)’를 매개하는 ‘공(共)’”이라고 강조한다.
‘양명학, 돌봄과 공생의 길’의 저자인 김세정 충남대 철학과 교수(유학연구소장)는 ‘돌봄과 공생의 유교문화’라는 발표문에서 “공자는 ‘공(恭)’, ‘관(寬)’, ‘신(信)’, ‘민(敏)’, ‘혜(惠)’, 이 다섯 가지를 세상에 실천할 수 있으면 그것을 인(仁)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했는데 이를 오늘날의 말로 바꾸어 말하면 ‘배려’와 ‘나눔’과 ‘돌봄’과 ‘치유’”라고 말했다. 그는 돌봄과 공생 유교 사상을 한국적 토양에 맞게 재창조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한국 유학의 다양한 사상적 갈래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돌봄과 상생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네덜란드의 공동체 정신’을 주제로 각각 기조발표를 한다.
조한필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은 “이번 포럼은 관계성을 중시하는 유교문화로부터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지혜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개원할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유교문화 진흥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