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엄수됐다. 상주 및 유족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나오고 있다. 2021.10.3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정부는 해외 각국의 정상들이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이 유족 측에 늦게 전달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여러 국가의 조전 현황을 신중히 집계한 후 위로의 뜻을 모아 유족 측에 전달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각국 지도자들의 조전은 지난 10월 29일 금요일 저녁 또는 영결식 이후 주말까지 접수됐다”며 “1일 유족 측에 대해 각국의 조전 접수현황 및 내용을 정중히 알려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중국, 일본, 태국, 쿠웨이트, 바레인, 헝가리, 과테말라, 몰디브, 세이셸, 가봉 등 10개국으로부터 조전을 접수했다고 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전이라는 것은 외교행위로서 대통령이나 장관 등에게 보내는 국가대 국가 간 외교문서”라며 “발송 국가를 공개하는 문제는 조전을 접수한 국가의 판단에 따라 진행되는 거라 정해진 규범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결식으로부터 이틀이 지난 후 국가별 조전을 한꺼번에 묶어 발표하는 것을 두고 (외교적) 결례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지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지난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당시를 언급하며 “이 때에도 조전 접수 관련해서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통한 대외발표는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번에 여러 예우를 감안해서 한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일찍 도착한 조전을 유족들에게 늦게 알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국가별 조전이 다 온 시기가 다르다”며 “다수의 국가 조전은 29일 저녁 또는 영결식 이후 주말에 접수됐다. 상당히 늦게 접수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