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양국 간 경제계 협력 플랫폼이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영상을 통해 진행한 기조강연을 통해 “지금 한·일 관계는 누가 봐도 정상적인 상태라 말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과거사 문제부터 양국 정부의 갈등까지 어느 부분 하나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민감한 국가적 갈등으로 인해 경제인들 간의 소통도 꽉 막혀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제인으로서 가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양국 경제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양국 경제인들을 향해 “일본 기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은 일본 시장에서철수나 사업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두 나라의 교역 규모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며 “이 정도만 보더라도 경제인들이 양국 경제와 사회 발전에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개별 기업들이 이윤 추구를 진행하는 동안 사회가 양극화되고 국가 간의 장벽이 심화되며 환경 전체가 파괴돼가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며 “고객과 소비자, 나아가 사회 전체의 신뢰 기반이 있어야 기업도 비로소 그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음을 명심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과는 차원이 다른 행동이 뒤따라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닌, ‘양국 경제계 전체 차원의 협력’을 제안하고 싶다”며 “양국 기업인들과 경제 단체들이 힘을 모은다면 기존에는 불가능하다 여겨왔던 고질적 사회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자리’ 문제에 있어 양국은 판이하게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우수한 역량을 지닌 수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을 받고 있다. 반면 일본은 잘 갖춰진 경제 시스템에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들이 여실히 부족하다”며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의 사례를 제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