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줄어들었던 치명률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 1월 1.39%였던 코로나 치명률은 2월 말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6월에는 0.34%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0.58%로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인 80대(13.27%), 70대(4.11%), 60대(1.1%)의 치명률이 백신 접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코로나 백신은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해주진 않지만 중증화와 사망 확률은 크게 줄여준다. 그런데 백신을 먼저 맞은 고령층의 경우 백신의 면역 효과가 떨어지면서 환자가 늘고 치명률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 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1716명으로 한 달 전(2518명)보다 줄었음에도 같은 기간 60대 이상 환자는 355명에서 420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60대 이상 주간 일평균 환자 수가 4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말 3차 유행 정점(322명)보다도 많은 수치다. 경기 부천과 양평, 경남 창원과 거제 등 전국의 요양병원에서는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코로나 치료병원 종사자와 요양시설 입소자를 포함해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지난 사람들에게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고 있다. 하지만 2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나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방어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접종 완료 후 3개월이 지나면 백신 효과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고령층과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돌파감염이 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므로 부스터샷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