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합의… 북미회담 결렬로 멈춰 박수현 “남북미 대화 출발점” 기대 COP26서 제안… 北 화답할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1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다목적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남북 산림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협력은 2018년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문을 통해 합의했지만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진전이 없는 상태다.
문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총회 기조연설에서 “산림 복원 협력은 접경지역의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은 2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남북 산림협력 제안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한 걸음이라도 진전되고,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그것이 북-미 협상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통령 수행차 COP26에 참석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 역시 “2030년 NDC(온실가스 감축 목표) 40% 중에 해외 감축분이 약 5%다. 남북한이 산림 복원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윈윈”이라며 “남은 기간 (북한 대표단과 만나)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산림 협력을 제안한 글래스고 총회장에 최일 주영국 북한대사가 나타나 문 대통령 연설을 끝까지 청취했지만 직접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