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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남북한 산림협력” 3년만에 다시 제안

입력 | 2021-11-03 03:00:00

2018년 합의… 북미회담 결렬로 멈춰
박수현 “남북미 대화 출발점” 기대
COP26서 제안… 北 화답할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1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다목적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남북 산림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협력은 2018년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문을 통해 합의했지만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진전이 없는 상태다.

문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총회 기조연설에서 “산림 복원 협력은 접경지역의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은 2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남북 산림협력 제안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한 걸음이라도 진전되고,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그것이 북-미 협상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통령 수행차 COP26에 참석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 역시 “2030년 NDC(온실가스 감축 목표) 40% 중에 해외 감축분이 약 5%다. 남북한이 산림 복원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윈윈”이라며 “남은 기간 (북한 대표단과 만나)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산림 협력을 제안한 글래스고 총회장에 최일 주영국 북한대사가 나타나 문 대통령 연설을 끝까지 청취했지만 직접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산림협력이나 인도적 지원 같은 사안을 “비근본적인 문제”라고 치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우리 정부의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제안에도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