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6월13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했던 자리를 지나고 있다. 2019.6.13/뉴스1 © News1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 초청으로 헝가리에 국빈 방문한 가운데 첫 일정으로 2019년 다뉴브강 선박 침몰사고로 사망한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헝가리에 도착하자마자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있는 추모공간으로 향했다.
추모공간에는 추모비(허블레아니호)와 추모대(바이킹시긴호)가 삼각형 구조로 사고 당시 두 선박의 추돌 장면을 연출하게끔 조성됐다. 추모비 뒷면에는 사고 경위와 희생자들의 성명이 새겨졌다.
헝가리 정부는 당시 사고 경위 규명 및 희생자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협조했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자국 예산으로 추모공간을 조성했다. 추모비와 추모대 사이에는 은행나무를 식수해 양국 간 관계 구축과 성장의 의미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검정색 코트 등을 갖춰입고 추모공간을 찾았다. 당일 화환 리본에는 ‘우리 국민의 영혼을 위로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명시됐다.
버르거 헝가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추모비는 헝가리와 한국 예술가들이 합작으로 만들었다”며 “다시 한 번 희생자 유가족들과 희생자 분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헝가리 국민과 또 한국 국민들 역시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르거 부총리는 “양국이 공동으로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념하고 또 같이 가꿔나가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당시 희생된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을 언급하며 “그분들에 대해서도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며 “헝가리 정부가 이렇게 추모공간을 마련해주고 또 헝가리 국민들께서 지난 1주기, 2주기 때마다 함께 추모 마음들을 모아 주신 것에 대해 한국 국민들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모공간에 식수된 은행나무에 대해 “아주 장수하는 나무이고,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지나면 굉장히 아름드리 자라게 된다. 잎도 굉장히 많이 달리게 되고 열매도 풍성하다”며 “양국 관계도 그렇게 발전해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