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아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 접종 여부가 골칫거리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화이자 백신의 5~11세 사용을 권고함에 따라, 로셸 월렌스키 국장의 최종 승인을 거쳐 이르면 이번 주중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보에처(45)는 5살난 딸 리아에게 백신을 맞힌다는 데 주저함이 없다. 백신을 맞지 않았다가 코로나에 걸리면 심각한 장기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걱정이고, 무엇보다 고향인 독일을 일 년에도 몇 번씩 가기 때문에 여행이 쉬웠으면 한다. 그는 “백신을 전적으로 믿는다. 이득이 그 어떤 다른 결과보다 크다는 기사를 읽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크리스티나는 “딸이 미숙아로 태어났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다 면역체계에 어떤 영향이 생길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부부는 딸아이의 백신 접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지만, 일단 소아과 의사와 좀 더 상의해본다는 계획이다.
6살난 아들을 둔 수셀리스 알바레스(29)는 접종 반대 입장이 확고하다. 알바레스는 “백신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했다.
그는 “아이들은 면역력과 영양 공급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부모도 그것(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는 백신)을 아이 몸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약 8300명의 5~11세 소아가 코로나 증상으로 입원했다. 이는 총 입원환자 4580만 명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치다. 통계적으로 코로나19 중증화는 아동에게선 드물다.
그럼에도 정부가 아동 접종을 적극 추진하면서 논란은 더 가열할 전망이다.
백악관은 미국내 5~11세 아동 2800만 명이 모두 맞을 충분한 백신을 확보했으며, 오는 8일부터 접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달 7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5~11세 아동 접종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 같은 달 29일 승인이 이뤄졌다.
지금까지 5~11세 소아 코로나 백신 접종을 허가한 나라는 중국과 쿠바,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해 극히 일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