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공동선대위원장 “2주간 남미 출장”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 앞에서 “지금 나와 있는 대통령 후보들을 보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 후보가 처음으로 주재한 국회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에서 3일 내년 대선과 관련해 “선대위 첫째 날이니까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원론적 얘기를 드리고 싶다. 원론에 답이 있는데 흔히들 잊어버리고 일상생활을 한다”고 운을 뗐다.
악수하는 이재명-설훈. 서울=뉴시스
설 의원은 “다 고만고만한 약점이 있고 고만고만한 장점이 있는데 이를 우리가 얼마나 잘 후보를 내세워서 국민에 호소하느냐에 따라 성공의 길을 갈 것이다. 이는 후보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 원칙 입각해서 문제 풀어나가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첫째 날이니까 이 원론을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잊어버리기 쉬운 원론이니까 말씀드리는 것이니 모두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설 의원의 이런 발언은 본인의 말대로 원론적인 해석으로도 볼 수 있지만 자당 대선 후보인 이 후보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선에서 이 후보의 경쟁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설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에 대한 배임 및 구속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여러 차례 날을 세운 바 있다.
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경선 승복 선언을 한 뒤 이 후보와 지난달 15일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1일에는 ‘소맥 회동’도 했지만 이번 발언으로 진정한 ‘원 팀’으로 결합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설 의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이 발언의 의도를 묻자 “내가 한 이야기에 대한 해석은 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