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일 “양자대결은 그 자체로 퇴행”이라며 “모든 정당과 시민사회 세력이 함께하는 책임연정을 시작하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분들이 이번 대선에서 거대 양당의 박빙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그 예측이 빗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번 대선은 최소한 3자 박빙대결로 끝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 양자 대결엔 권력게임만 있고 다양한 목소리를 지닌 시민들의 목소리는 없다”:며 “이번 대선은 다양한 시민들의 요구와 의견, 미래 자리가 보장되는 다자구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불평등과 기후위기, 누적된 차별 문제는 대통령 한 사람, 한 정당, 한 정권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숙제”라며 “모든 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정권을 넘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제가 다당제 하의 책임연정 의회 중심제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야 거대 정당을 향해선 “지난 34년 동안 번갈아 권력을 잡으면서 어느새 기득권과 한몸이 됐다. 민주당은 가짜 진보였음이 드러났고, 국민의힘 후보들은 여전히 극우 포퓰리즘 공약과 망언·망발을 쏟아내고 있다”며 “대장동과 고발사주로 귀결되는 양당 후보를 보며 국민들은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한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 심상정을 34%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신다면 그 자체로 국가의 시대, 시장의 시대를 넘어 시민권이 가장 강력한 시민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심상정 대통령, 심상정 정부를 상상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