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50%까지 우 후보가 60%대 이상으로 득표하며 같은당 소속인 애니사 에사이비 조지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자 조지 후보는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계 시장이 될 우 후보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며 승복했다. 이에 우 후보는 “보스턴은 이제 모두를 위한 도시가 될 준비가 됐다. 투표용지에 써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비전”이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우 후보는 최종 개표 결과 63.6%를 얻어 승리를 확정했다.
미국 동부의 유서 깊은 도시 보스턴은 1822년 시장 선거를 시작한 후 199년 동안 시장직은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달랐다. 더힐은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역사적인 선거를 예견했다”며 “미셸 우 후보 뿐 아니라 예비선거 선두에 섰던 주요 후보 4명 모두 유색인종이자 여성이었던 점부터 의미 있었다”고 짚었다.
우 후보는 대만에서 건너온 유학생 부모에게서 태어나 시카고에서 자랐다. 보스턴에는 하버드대에 진학하며 처음 왔다. 보스턴CBS는 “늘 보스턴 토박이가 당선되던 것에 비교할 때 이 부분도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13년 보스턴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의 제자였던 인연으로 워런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임대료 안정, 대중교통 무료 시스템과 그린뉴딜을 강조하는 등 진보적인 공약을 내세웠다고 평가받는다. 4년간의 시장 임기는 16일에 시작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