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박건우. /뉴스1 © News1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두산 베어스가 올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첫 번째 고개를 넘었다. 그러나 7연속 한국시리즈로 가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먼데, 두산은 빨리 중심타자 박건우(31)의 방망이가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정규리그 4위를 마크한 두산은 5위팀 키움과의 1차전에서 4-7로 패배,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이 LG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키움과의 2차전처럼 활발한 공격이 필요하다.
현재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 원투 펀치가 없는 처지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를 차지한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통증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결장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다. 워커 로켓은 이미 팔꿈치 수술 때문에 미국으로 떠났다.
앤드류 수아레즈, 케이시 켈리라는 확실한 투수가 있는 LG의 선발진과 비교하면 두산의 마운드는 무게감이 떨어져 보인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방망이의 힘이 필요한데 다행히 두산은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주축 타자들이 타격감을 회복했다. 정수빈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양석환 등은 각각 3안타씩을 때렸다. 김재환은 1차전 홈런에 이어 2차전에서도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모두가 좋은 흐름이지만 정규시즌 동안 두산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자랑한 박건우(0.325)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건우는 정규시즌 동안 홈런(6홈런)과 타점(63타점)은 많지 않지만 빼어난 안타 생산능력을 자랑하면서 두산이 정규시즌 팀 타율 2위를 기록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는 10타수 1안타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몇 년 동안 포스트시즌에만 돌입하면 작아졌던 징크스가 또 나타났다.
박건우 개인에게도 아쉬운 포스트시즌 2경기였다. 박건우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는다. 박건우가 더 좋은 조건으로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큰 무대, 큰 경기에서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