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서비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송석준 의원이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에게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양의 머리를 쓴 강아지(양두구육:羊頭狗肉) 인형을 들고 질의하고 있다. 2021.10.08. 사진공동취재단
여야가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또 다시 맞붙었다. 이날 회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구로 소집됐다. 황무성 전 성남시 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 과정 등 대장동 개발 관련 쟁점과 백현동 개발 논란 등을 짚어보겠다는 국민의힘 요구를 국민의힘 소속 이헌승 국토교통위원장이 받아들이면서 열린 것.
이에 민주당은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국토위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정책 논의의 장이 되어야 할 국토위가 정쟁의 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기간 중에 많은 증인과 자료를 요청했는데 여당 측에서 합의를 해주지 않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자료를 한 건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회의 소집 요구 이유를 밝혔다. 같은 당 박성민 의원은 “경기도 국감 당시 피감기관 증인(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이 발언 시간을 다 가져가 질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국민의힘 국토위 간사인 송석준 의원이 “양의 탈을 쓴 강아지처럼 대장동 개발은 공공개발 탈을 쓴 민간개발”이라며 양(羊) 가면을 씌운 강아지 모양 인형을 꺼내들면서 결국 파행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송 의원을 향해 “회의가 장난이냐”며 강하게 반발하며 자리를 떴고, 이 과정에서 “개소리 한다” 등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