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젠성 푸칭시에 원전 5호기. 신화/뉴시스
현재 원자력 발전소 51기를 가동 중인 중국이 앞으로 15년 간 최소 150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2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따른 것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중국의 동해안, 한국 입장에서는 서해 건너편에 세계 최대 원전 벨트가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원전 건설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건설하려는 원전 150기는 전 세계에서 중국 이외에 나머지 국가들이 지난 35년 간 지은 것보다 많은 수치다. 이런 추세대로면 2020년대 중반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전 국가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이 가동 중인 원전은 93기, 건설 중인 원전은 2기다. 건설 계획 중인 원전은 현재는 없다.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위해 현재의 석탄화력발전소 2990기를 모두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이나 원전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칭화대 연구진은 원자력 발전을 ‘비용은 많이 들지만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원’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미 중국에서는 새 원전 18기가 건설 중이고, 28기는 건설이 예정됐다.
냉각수 공급이 필수적인 원전은 통상 바닷가에 건설된다. 현재 가동 중인 중국 원전의 상당수는 중국의 동해안, 즉 한국의 서해 건너편에 몰려있다. 때문에 중국이 추가 원전을 건설하면 바다를 사이에 둔 한국도 방사능 유출 등 원전 사고를 우려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