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플러스 첫 국내작 오늘 공개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 연출 이선균, 주인공 천재 뇌과학자 역
3일 애플TV플러스의 첫 한국어 오리지널 드라마 ‘Dr. 브레인’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김지운 감독과 배우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애플TV플러스 제공
“그동안 2시간짜리 얘기를 해왔던 터라 6시간 동안 힘과 흥이 떨어지지 않도록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장화, 홍련’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57)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의 전 세계 공개를 앞두고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가 연출한 첫 드라마 ‘Dr. 브레인’은 4일 글로벌 OTT 중 하나인 애플TV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4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애플TV플러스는 같은 날 첫 한국어 오리지널 드라마 ‘Dr. 브레인’을 공개하며 국내 OTT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3일 열린 ‘Dr. 브레인’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김 감독은 “드라마를 처음 만들다 보니 모든 것이 새로웠다. 데뷔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영화감독인 황동혁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메가히트를 친 이후 OTT 드라마 공개를 앞둔 영화감독들의 부담은 커질 대로 커져 있다. 그는 “모든 결과를 떠안고 가야 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주인공인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46)도 “K콘텐츠가 엄청난 사랑을 받아 기쁘면서도 우리 작품 역시 사랑받고 싶다는 부담도 있다”고 했다.
드라마는 6부작으로 일주일에 한 회씩 공개된다. 시청자들이 전편이 동시 공개되는 소위 ‘넷플릭스 방식’에 익숙해 순차 공개는 애플TV플러스의 국내 시장 안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 감독은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데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에게 자문해 이론적으로 증명되거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과학적인 내용을 가져와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