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작은 캠핑…’ 이수현 작가, 캠핑용품 짐 줄이는 노하우 담아 “텐트 대신 해먹이나 그늘막 대체… 도마는 접시로도 이중 활용 가능”
이수현 여행작가가 캠핑을 떠날 때 챙기는 짐은 배낭에 자리가 남을 정도로 단출하다. 그는 “배낭에 무얼 달아 맨다든지 보조가방을 챙기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수현 씨 제공
“캠핑 떠날 때 도마와 접시를 각각 챙기지 않아요. 도마도 접시 역할을 할 수 있거든요.”
최근 에세이 ‘작은 캠핑, 다녀오겠습니다’(휴머니스트)를 펴낸 이수현 여행작가(36)는 지난달 19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등이 배기지 말라고 들어있는 배낭용 등판매트는 추운 캠핑장에서는 훌륭한 방석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경우 캠핑에 빠져들수록 짐은 점점 줄었다고 한다. 9년 전 캠핑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배낭에 짐을 잔뜩 챙긴 백 패킹(캠핑 장비를 넣고 다니며 숙박과 음식을 해결하는 것)을 즐겼다. 그때는 가방을 싸는 데만 3시간이 걸렸지만 요즘은 30분이면 충분하다. 그는 그동안 익힌 ‘작은 캠핑’의 노하우를 신간에 담았다.
요즘도 주말마다 곳곳으로 캠핑을 떠나는 그는 캠핑을 막 다니기 시작한 이들이 어마어마한 용품에 질리는 상황이 안타까웠단다. 캠핑용품이 많아지면 이를 늘어놓거나 다시 챙기는 데 드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캠핑장에 가보면 우리 부부가 짐을 모두 풀고 한참 쉬고 있을 때까지 장비를 세팅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물론 어떤 캠핑용품은 꼭 필요하고 어떤 건 버려야 한다는 식의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그는 캠핑족들의 선택지를 늘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개 텐트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해먹이나 그늘막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 재료도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짐이다. 그는 캠핑 요리도 가볍고 손이 덜 가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산속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도 좋지만 작은 프라이팬에 재료를 올리고 가열만 하면 되는 미니 피자나 브리치즈 구이를 최고로 친다. 그는 “일상에서 벗어난 경험을 하는 게 캠핑의 묘미다. 김치찌개나 삼겹살을 먹는 것보다는, 간단하지만 이색적인 메뉴를 해먹는 게 더 즐겁더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