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각) 130년 이상의 유서깊은 철도역을 오페라 극장으로 리모델링 해 사용 중인 ‘에이펠 아트 스튜디오(Eiffel Art Studios)’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의 부인 헤르체그 어니떠 여사와 함께 하는 친교 행사의 일환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에이펠 아트 스튜디오’를 찾았다.
해당 극장은 1886년 무렵 조성된 헝가리 최대 규모의 철도역사를 오페라 극장으로 리모델링 해 사용 중이다. 2009년까지 기차 수리 공장으로 활용되다 헝가리 정부의 문화단지 재생사업을 통해 국립 오페라단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 됐다.
기후 리더십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고 있는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의 성격과 성악을 전공한 김 여사의 배경까지 더해져 두 여사 간 친교 행사 장소로 ‘안성마춤’인 셈.
이날 행사에는 특별참석자로 정호승 헝가리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 수석첼리스트, 이유림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가 김 여사를 맞이했다. 헝가리 측에서는 오코바치 실버스테르 헝가리 국립 오페라 극장 총감독과 리터 라츠 헝가리 국립 오페라단 소프라노 등이 참석했다.
김 여사와 헤르체그 여사가 건물 안에 도착하자 피아노 연주의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김 여사는 영접 나온 한국인 공연자인 정호승 수석첼리스트, 이유림 솔리스트에게 “헝가리에 오신 지 얼마나 됐나요”라고 물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김 여사는 입구에 마련된 에이펠 아트 스튜디오 모형을 보며 역사와 건물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2층 전시장으로 이동한 김 여사는 오페라 공연에 사용된 의상을 재사용했다는 설명을 들으며 “대단하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무대의상 리터치 전문가로부터 의상 제작에 대한 설명을 들은 김 여사는 제작자가 손으로 제작한 옷감을 만져보며 연신 “대단하십니다”라고 감탄했다.
김 여사와 헤르체크 여사가 오페라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하늘색 드레스를 갖춰 입은 리터 라츠 소프라노와 정호승 수석첼리스트가 무대 아래에서 인사를 했다. 우리 가곡 ‘향수’가 극장 안으로 울려퍼지자 김 여사는 눈을 지그시 감고 감상했다. 마지막으로 증기 기관차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한 김 여사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