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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대통령 “원전없는 탄소중립 불가, 韓과 공감”, 靑 “신규 원전 안짓겠다는 설명 과정서 오해” 해명

입력 | 2021-11-04 03:00:00

韓-헝가리 정상회담후 공동발표 논란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언론발표에서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 원전 비중 축소를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아데르 대통령이 원전의 필요성에 양 정상이 공감했다고 발표한 것.

아데르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과 공동 언론발표 과정에서 “한국과 헝가리 양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로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아데르 대통령의 원전 발언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국제사회의 기후·환경 노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만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나라가 합의해 발표하는 공동 성명과 달리 공동 언론발표는 각국이 내용을 결정한다”며 “2050년 탄소중립까지 기존 원전의 역할은 계속하되,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겠다는 설명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탄소중립을 이루기까지 원전의 역할이 계속되지만, 이와 별개로 설계수명이 종료된 원전을 폐쇄하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헝가리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의 경제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으며,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에서 양국의 교역이 확대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다페스트=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