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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反대장동 연합 추진” 洪 “재난금 매표행위”… 李 때리기 경쟁

입력 | 2021-11-04 03:00:00

야당 경선 국민여론조사 첫날… 이재명 대항마 부각하며 총력전
尹 “이번 대선은 부패 몸통과 전쟁”… 洪 “李, 자유당식 고무신 선거 획책”
尹지지 서민 교수 호남비하 논란… 유승민 “해당행위” 원희룡 “반성을”
尹 “바람직하지 않은 발언” 진화



윤석열, 대학생들과 軍인권 정책 간담회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은 3일 국회에서 ‘군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과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윤 전 총장과 대학생들이 선서문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된 3일 주자들은 저마다 ‘반문(반문재인)’을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여론조사가 국민의힘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묻는 만큼 이 후보와 맞설 대항마임을 부각하며 총력전을 펼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후보로 확정되면 즉시 ‘정권교체를 위한 반(反)대장동 게이트 연합’을 추진하겠다”며 외연 확장과 ‘반이재명’ 전선을 강조한 야권 연합체 구상을 발표했다. 홍준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이 후보를 밀고 퇴임 후에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총체적 관권선거 책동과 협잡을 즉각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다.

○ 여론조사 첫날 ‘反이재명’ 부각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후보가 되면 우리 ‘국민의힘’을 뛰어넘어 보다 큰 틀에서 정권교체의 견고한 대열을 짜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의 부패 몸통과 싸우는 전쟁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을 잇는 ‘하나의 세력’”이라며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부패척결·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하태경 의원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군 인권 문제 관련 정책 간담회를 열고 지지율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이남자’(20대 남성) 등 2030세대를 향한 구애에도 나섰다.

홍 의원은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과 이 후보 간 청와대 회동을 겨냥해 “청와대 ‘상춘재 밀약’에서 무슨 협잡이 오고 갔는가. 총체적 당선 지원과 퇴임 후 안전을 밀약했는가, 대장동 특검 거부와 봐주기 수사를 약속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임기 말 하산길에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대못 박기를 하지 않는 것이 정치적 도리다. 그냥 조용히 물러가라”라고도 했다.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제안에 대해서도 “자유당식 고무신 선거를 획책한다. 선거용 국민 매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준표 “관권선거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가운데)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 안상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관권선거 중단과 이재명 대장동 비리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 당내 경선은 언급하는 게 적절치가 않다”며 “문 대통령과 이재명을 상대로 프레임을 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두 후보 간 신경전은 이어졌다. 홍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으로 갑시다”라고 올리자 윤석열 캠프는 “당원과 국민은 ‘무여홍(무모하게 여당 측 환심을 사려 하는 홍준표)’에 본때를 보여주려고 투표와 여론조사에 응하고 있다”는 논평을 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지지한 서민 단국대 교수가 유튜브에서 홍 의원을 비판하다가 ‘홍어’ 표현을 언급해 전날 호남 비하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어떤 특정 지역이나 그런 어떤 대상을 존중하지 않는 그런 발언은 어느 누구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저런 사람이 교수라니 낯이 뜨겁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당이 그동안 호남을 향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왔는데 (호남 비하는) 해당행위”라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비하 논란에 대해) 남 탓할 게 아니고 스스로 돌아보고 재발하지 않게 후보와 진영 내에서 맹렬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당원 투표율 60% 돌파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책임당원 투표율은 61.46%(56만9059명 중 34만9762명)를 기록해 60%를 돌파했다. 1, 2일 54.49%로 마감된 모바일 투표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이날 시작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투표를 합산한 결과다. 당내에서는 최종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진행된 일반 국민 여론조사 참여율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4일까지 진행한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