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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성추행·노마스크’ 논란에 위기…팬들 “실망스럽다”

입력 | 2021-11-04 08:05:00


 K리그 FA컵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등으로 돌풍을 일으킨 프로축구 대구FC가 후배 폭행 및 성추행, 노마스크 핼러윈 파티 논란으로 위기에 처했다.

이에 팬들은 구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구FC는 지난 2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소속 선수들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에 대해 선수 3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잔여경기 출전 정지와 선수단 징계 규정에 의거 벌금 부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일탈 행위는 지난 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동성로 클럽 거리에서 대구FC 선수들 봤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게시된 사진에는 대구FC 소속 박한빈, 정승원, 황순민 선수와 경남FC 소속 김동진 선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여성들을 헌팅하는 모습이 찍혔다.

게시자는 “선수들도 사생활이 있고 술을 마시거나 이성을 만날 수 있지만 공공장소에서 만취해 추태를 부리거나 큰소리로 비속어를 쓰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선수들이 핼러윈을 즐겼던 지난달 31일은 대구가 제주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5대0으로 대패한 날이기도 했다.

노마스크 논란을 빚은 해당 선수 3명 중 2명이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먼저 팀이 경기를 크게 지고 시내에서 술을 마신 것에 대해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며 “무엇보다 10년 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나머지 1명인 정승원은 SNS에 대구FC 관련 게시물을 내렸고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

대구FC는 지난 4월 후배 폭행 및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선수는 구속돼 현재 재판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지난 4월6일 ‘피해자인 제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동생이 3년 전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며 고참 선수에게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로 인해 정상적인 정신으로 운동을 하기 힘들었고 프로축구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외출이나 외박을 받았을 때 나가지 못하게 협박을 하거나 중간에 들어오라고 압박했으며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고 협박했다”며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동생의 옷을 벗긴 뒤 룸메이트에게 손, 발을 묶으라고 지시한 후 동생의 몸을 비하하면서 더듬고 성기도 만지는 등 심각한 성적 수치감을 줬다”고 폭로했다.

대구FC는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빠른 시간 내 사실 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선수단 관리 및 팬 소통에 더욱 심려를 기울일 것이다”고 해명했다.

대구FC가 잇따른 구설수에 오르자 팬들은 실망감이 크다.

구단 SNS에 한 팬은 “미성년자도 아니고 성인이고 당신네들은 프로다. 대구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이다”며 “열심히 뛰는 선수들 응원하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으려나?”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팬은 “대구팬하고 이렇게 상처받고 실망하긴 처음이다”며 “정신들 차리십시오. 구단도 제발 선수들 관리 좀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