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대구 중구 덕산동 대구청년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9/뉴스1 ⓒ News1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단일화를 두고 부화뇌동하고 거간꾼 행세하는 사람은 일벌백계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의미 있는 발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안 대표는 “내일(11월 5일)이면 당대표 권한이 대선후보로 넘어가지 않나. 만약 그런 것들을 결정한다면 다 대선후보가 (권한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단일화 질문 계속 받으니 짜증 나나”라고 묻자 안 대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제가 약간 앵무새가 된 기분”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과거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있다. 통합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들의 마음이 많이 상해서 아무리 물리적 통합이 된다고 해도 지지층이 넓어질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7~8% 정도 지지를 받는 제2야당이 저절로 사라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당시 국민의당에서 지분 요구가 과다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사실 지분 요구한 게 없다”며 “‘당대표, 최고위원들은 모두 국민의힘 체제로 가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 정도로 큰 양보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협위원장 몇 개를 달라고 해야 그게 지분요구 아닌가. 저희들이 이야기한 것은 공동위원장 체제로 대선을 치른 다음 경선으로 승부해서 이기는 사람이 당협위원장 하자, 그게 이 대표의 지론 아닌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지분 요구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합당 과정이 대선 출마에 영향을 줬나”라고 묻자 안 대표는 “대선 출마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친 건 양당의 경선 과정, 그리고 대장동 게이트 이런 부분들이 컸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는 한 게 아무것도 없고 다 내가 잘했어’라고 말하다 보니 신뢰를 잃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처음엔 패색이 짙었는데 제가 나와 야권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걸 1~3월까지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기적인 눈앞의 이익을 얻으려고 국민 신뢰를 잃어버렸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그게 다 나타나는 것”이라며 “야권과 여권 후보의 1대1 대결에서 야권이 지는 결과가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