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석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전국적으로 갤런당 3.40달러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네바다, 워싱턴, 오리건에서는 갤런당 4달러에 이른다.
BofA는 현재 휘발유 가격을 주도하는 브렌트유가 내년 6월까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수준보다 45% 높은 수치다.
BofA는 기름값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확산세 감소, 백신 접종률 증가 등으로 사람들의 이동제한이 풀리고 자유로워짐에 따라 운전하는 경우도 늘고 항공 이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석유값 못지 않게 치솟은 천연가스 가격으로 인해 석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최근 유럽에서는 배럴당 24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일부 전력회사와 공장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품인 석유로 에너지원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랜치는 “석유에 대한 수요 회복세는 기름값이 배럴당 80달러, 90달러, 심지어 100달러에서도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함께 석유 생산량의 감소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석유회사들은 석유값이 훨씬 비싸졌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석유를 덜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가장 큰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레이몬드 제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유가가 67%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석유회사 중 50개사는 연간 예산을 초기 계획에 비해 겨우 1%만 늘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백악관의 요구도 거부했다.
그는 OPEC 국가들이 자국 예산에서 석유에 대한 손익 기준 값을 배럴당 70달러에서 75달러 사이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입장에서 석유값은 이제 겨우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OPEC은 석유값이 배럴당 60달러까지 내려가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