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의회 제출 보고서에서 “중국의 핵무기 보유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00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이 사실왜곡이라고 반발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번 보고서는 과거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왜곡과 편견이 가득 차 있다”면서 “미국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핵 위협론을 조장하려 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런 시도는 순수 말장난이자 사람을 현혹시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면서 “국제사회는 마음속으로 (진실을)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대탄도미사일조약’, ‘중거리핵전력조약’ 등에서 탈퇴했고 유럽과 아시아 등 지역에 자신들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을 배치하려 한다”면서 “아울러 영국, 호주의 핵 잠수함 협력(오커스 출범)을 통해 냉전시대 소그룹을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측의 이런 행보는 세계 전략 안전을 훼손하고 평화와 안전을 파괴한다”고 비난해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시종일관 방어적인 핵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또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핵 전력의 규모는 국가 안보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그어떤 상황에서도 핵 무기를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그어떤 국가라도 먼저 중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중국도 핵 무기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핵탄두 보유 규모는 2027년 700기를 넘어서고, 2030년 1000기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 국방부는 현재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 관영언론들은 해당 보고서의 내용은 미국 측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자국은 자국 방어용도로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