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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이 펴낸 ‘맛집 지도’ 화제…3개월간 발품 팔아 제작

입력 | 2021-11-04 20:47:00


대전 신탄진중 1학년 학생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음식점을 위해 ‘신탄진 맛집 지도’를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학교 윤현식 1학년 1반 담임교사와 31명의 학생들은 6월부터 3개월 동안 방과 후, 주말 등을 이용해 맛집 89곳을 찾아 시식한 뒤 24쪽의 지도를 제작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까운 곳 △가성비가 좋은 곳 △양이 푸짐한 곳 △친절한 곳 △음식에 정성을 가득한 곳 △프랜차이즈가 아닌 숨겨진 맛집 등 7개의 영역으로 구분해 상호, 주소, 전화번호, 주메뉴, 한 줄 평 등을 넣었다. 서일우 군은 “지도 제작에 나선 저희들에게 음식점 사장님들께서 따뜻하게 격려해 주셔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손 편지를 담아 대전시교육청, 교육부, 청와대 등에도 맛집 지도를 보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지역 어른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친구들과 도울 방법을 고민한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격려 서한을 보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4일 이 학교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격려한 뒤 “지도책자 제작비 등을 지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설 교육감은 “행복한 이웃과 마을을 만들기 위한 학생들의 활동에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재홍 신탄진중학교장은 “학생들이 ‘신탄진 전통 오일장 지도’와 마을 어르신을 위해 ‘신탄진 마스크 구매 안내지도’도 제작했다”며 “학생들의 협동심과 애향심을 앞으로도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