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4일 최초의 코로나19 경구 치료제인 미 머크 사 제품을 조건부 승인했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세계 최초의 정부 승인이지만 이 먹는 치료제가 언제쯤 실제 공급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AP 통신은 말하고 있다.
머크 사는 지난달 초 경미하거나 온건한 코로나19 감염 증상자가 입원, 인공 산소호흡을 해야 하고 또 사망하는 등의 중증화 위험을 반 정도 줄이는 경구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 경구 치료제는 18세 이상 성인의 감염 환자에게 한정 승인되었다. 중증화 위험 요인이 하나 이상 있는 환자에게 처방된다.
몰누피라비르는 5일 동안 하루 2알 씩 먹는 체제로 되어 있다.
이 치료제는 미국, 유럽연합 등의 보건 당국에 사용 신청이 들어가 검증 중이다. 미 FDA는 지난달 한 달 뒤인 11월 말 안전성과 효과성을 판단하는 전문가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 사의 공급은 초반에 상당히 제한적일 전망이다. 1 치료코스(5일 동안 매일 2알) 1000만 회분을 연말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한 즉시 대부분의 약제가 여러 나라에 의해 구매 계약되었다. 미국 정부는 1코스당 700달러로 170만 환자 용 분을 계약했다고 말했었다.
10월에 영국 정부는 48만 코스분을 확보했으며 수천 명의 중증화 위험 환자들이 올 겨울에 이 치료제을 복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오늘은 우리나라에 역사적인 날이다. 영국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바이러스 퇴치제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앞서 3상 실험을 거친 코로나19 백신도 지난해 12월2일 세계 최초로 긴급사용 허가해 엿새 후부터 이 화이자-바이오테크 주사를 놓기 시작했었다. 같은 무렵 러시아도 자국산 스푸트니크 브이 백신 접종에 나섰으나 이 러시아 백신은 8월에 2단계서 승인되었다.
머크의 경구 치료제는 아직 독립적인 전문가 검증 및 학술지 게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