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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뽑고 입찰전 뛰어들고… 면세점 업계 “이게 얼마만이냐”

입력 | 2021-11-05 03:00:00

월 매출 전월 대비 15.7% 늘어… 中광군제 앞두고 보따리상 구매 늘어
해외여행 늘어날 조짐에 기대감… 김해-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롯데-신라-신세계 모두 뛰어들어




4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 면세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있다. 최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작된 가운데 매출이 부쩍 늘어난 면세업계가 신규 채용을 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업계가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이 돌아오면서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 면세점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멈췄던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하고, 면세점 입찰에 나서는 등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다이궁’ 귀환에 면세점 살아날 조짐

4일 롯데면세점은 신입사원 채용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의 신입사원 채용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기 전인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면세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재를 확보하려 한다”고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신입 공채를 하지 않았던 신세계면세점도 올해는 신세계그룹 공채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면세점업계가 인력 확보를 통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들어 국내 면세점 매출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7657억 원으로 직전 달인 8월 1조5260억 원보다 15.7%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매출이다. 코로나19 이후 최저 매출이었던 지난해 4월 9867억 원에 비하면 매출이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의 증가 폭이 컸다. 9월 외국인 매출은 1조7025억 원으로 8월(1조4611억 원) 대비 16.5% 늘었다. 이는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의 구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현재 국내 면세업계 매출의 대부분이 이들 다이궁에서 나오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광군제 등을 대비해 한국의 면세품을 미리 구매하러 온 다이궁의 영향으로 매출이 뛰었다”고 말했다.

○ 롯데·신라·신세계 입찰 경쟁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아직 살아난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경우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7월 우리나라와 가장 처음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실시한 사이판의 패키지 상품 예약자는 8000명 선이다. 이달부터 싱가포르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격리 없이 해외여행객을 받는 등 빗장을 열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다소 늘어날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의 여행 수요 대비 50% 정도는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세점 입찰 경쟁도 모처럼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김해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 3사가 모두 뛰어들었다. 지난해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입찰이 세 차례나 유찰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여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수요가 완전히 회복됐을 때를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