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적대정책 철회’ 전제조건 제시
이인영 통일부 장관(사진)이 4일 “북한의 대남·대미 메시지가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남북·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종전 언급에 대해 “의미가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임기 말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대화 재개에 역량을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북한의 대남·대미 메시지 빈도수가 높아졌다”며 “대화 기조가 좀 더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결단하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현지 시간) 문 대통령의 유럽 마지막 순방지인 헝가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종전선언에 대한 북한 반응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이 처음”이라면서 “종전선언에 관한 한미 간 협의를 기초로 북한과 협상할 여지를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